가공범 책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등장인물, 가공된 범인)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가공범》책리뷰

책 제목: 가공범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1.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작가의 신작. 그는 어느덧 데뷔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대한민국에서는 용의자X의 헌신 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아직 저는 용의자 X의 헌신은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최근에 유명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이 있지만 저는 백야행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작가의 책은  다 읽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책 뿐만 아니라 밀리언셀러와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진 여러작품으로 미스터리 독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친숙하며 유명합니다. 스릴러 작가로 유명하지만 점차 휴먼, SF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가며 작가 자신이 곧 장르라는 찬사를 받으며 최고에 올랐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지금까지 10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으며 이 모든 작품들은 고루 사랑을 받고 있는 유일무이한 작가입니다.

그 많은 인기 작품 중 에서도 이번 가공범은 특별합니다. 2024년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작가는 “새로운 대표작을 쓰는 것”이라며 포부를 보였고 그 후 나온 작품이 가공범입니다. 발표와 함께 일본에서 큰 인기를 받았으면 출간과 동시에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오르며 새로운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 탄생했을 알렸습니다. 



2. 책 리뷰

“이 사람은 생각보다 더 교활하고 그리고 만만치 않는 상대다”

『가공범』은 유명 정치인 도도와 전직 배우 에리코 부부가 화재로 숨진 사건에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방화로 인한 사고처럼 보였지만,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질식이 아닌 교살로 밝혀지면서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으로 드러납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인 만큼 지역 경찰과 일본 경시청이 합동 수사에 나서지만, 사건은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장기화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의문의 인물로부터 협박 편지가 도착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됩니다. 편지는 범행을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핵심적인 진실을 흐리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수사를 오히려 혼란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수사팀은 편지의 진위를 파악하려 하지만, 범인의 정체는 여전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사건을 맡은 고다이 형사는 이 과정에서 겉으로 드러난 사실들과 어긋나는 여러 단서들에 주목하게 됩니다. 특히 사건 주변 인물들의 행동과 말 속에서 미묘한 불일치를 느끼며,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이야기’가 존재하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그는 피해자 부부의 과거와 인간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그들 주변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와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밝혀 나갑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범행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욕망과 거짓이 얽혀 만들어진 결과일 가능성이 커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숨기고, 누군가는 거짓을 만들어내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사이에서 침묵을 선택합니다.

결국 고다이는 ‘가공된 범인’이라는 개념에 다다르며, 이 사건의 본질이 단순한 범인 찾기가 아니라 진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데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작품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독자에게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그리고 우리가 믿고 있는 사실이 얼마나 쉽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책은 이어집니다.


3. 등장인물

1. 도도 야스유키
 65세 구의원. 과거 아키시마 고등학교 사회교사였으며, 30살 되기전에 그만두고 정치인이 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최근 고령자 사회 참여 방안으루 주 활동을 합니다. 

2. 도도 에리고
 도도 야스유키의 와이프. 30년전 후타바 에리코라는 예명으로 유명했던 배우입니다. 어릴적 항공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니시도쿄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하루노미 학원이 후원해주었습니다. 도립 아키시마 고등학교에 재학하였으며 배우시절 우연히 야스유키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 하면서 연예계를 은퇴합니다.

3. 고다이 부장
 과거 기요스바시라는 큰 사건에 활약한 유능한 순사 부장입니다. 

4. 쓰쓰이 형사
 조사반의 지휘자입니다.

5. 야마오 
 나이는 50세이며 피해자의 인관관계를 담당하는 참고인입니다. 조사반이며 고다이의 파트너입니다.

 

4. 가공된 범인

참으로 익숙하면서 낯선단어입니다. 가공범에서 말하는 가공된 범인은 단순히 “가짜 범인”이라는 뜻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가공(加工)’이라는 말 그대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고 꾸며진 존재를 뜻합니다. 즉, 실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따로 있을 수도 있지만, 사건의 흐름 속에서 의도적으로 특정 인물이 범인처럼 보이도록 조작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작품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범인이 존재하느냐”보다 “누가 범인으로 만들어졌느냐”입니다. 조금 더 쉽게 풀면 누군가는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알지만 침묵하거나 왜곡하고, 언론, 권력, 주변 인물들이 얽히며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 결과 실제 진실과는 다른 ‘공식적인 범인’이 탄생 이게 바로 ‘가공된 범인’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사람들은 왜 거짓을 선택하는지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물어가면서 풀어 나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가공된 범인’은 한 명의 범죄자가 아니라, 사회와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 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을 찾을 듯 사건의 단서들은 계속 나오는데, 하나의 명확한 ‘진짜 범인’으로 깔끔하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오히려 누군가가 일부러 방향을 틀고, 단서를 흘리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이 강해집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핵심이 바로 “범인이 존재한다기보다, 범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사건에는 여러 인물이 얽혀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숨기고 어떤 사람은 책임을 피하려고 거짓을 보태고 또 어떤 사람은 상황에 휩쓸려 침묵합니다 이렇게 각자의 선택이 쌓이면서 하나의 ‘그럴듯한 범인 스토리’가 완성됩니다.

즉, 결말에서 드러나는 건 “이 사람이 100% 범인이다”가 아니라 “이 사람이 범인으로 ‘굳어지게 된 과정’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가 얼마나 치밀하고 독창적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범인을 밝혀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우리가 믿는 진실 자체를 의심하게 만드는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읽고 나면 단순히 재밌었다는 감상을 넘어서 한동안 묵직한 여운과 함께 그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됩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